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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맘

소소한 일상 2010. 3. 2. 08:13
쌍둥이, 그것도 아들 쌍둥이를 임신한 덕에
출산예정일(6/23)까지는 거의 4달 가까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만삭의 몸을 하고 있다. 

가는 곳곳마다 얼마 안 남으셨나봐요? 라는 질문을 받지만
민망(?)하게도 석달 넘게 남았다고 하면
아직 많이 남았는데도 배가 많이 크네요... 라는 반응이 되돌아 온다.
그러면 변명(?)하듯이
쌍둥이라서요.. 라고 한다.

암튼, 이런 반응에 맞추어 벌써 막달의 삶을 살고 있다.

제대로 눕지를 못해 밤에 잘 못자는 건 기본이요.
오밤중에도 2-3시간에 한번씩은 화장실을 들락날락.
세수할때 허리를 숙이지 못해 목아래로 줄줄 물이 새는 건 애교.
의자에 똑바로 앉지 못하고 허리를 뒤로 젖히고 걸쳐 앉는 건 벌써 꽤 되었고,
계단을 올라가려 치면 다리가 후들거려 2층도 엘리베이터로 올라가야만 하고,
오후가 되면 다리와 발도 부어오르고 저려오는 것도 매일의 일상이 되었고,
오밤중에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올라서 으악 소리내며 깨는 것도 종종 있는 일이고....
등등 등등 여러가지 힘든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태동이 느껴질때면 그냥 기분이 확 좋아져 버린다.
약간의 태동도 아니고 상당한 무게감이 실린 그런 움직임을 두 아이가 동시에 해 댈때면
놀라운 활동성에 태어난 후가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눈물이 날 만큼 좋다.

오늘은 특히 하도 놀아대기에 가만히 쇼파에 기대어 나의 배를 주시하고 있었다.
배꼽 주위에서 올록볼록 올라오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그저 신기했다. 

행복감에 어쩌지 못해 눈물을 찔끔.

이 기분으로 비록 힘은 좀 들더라도 앞으로의 석달을 잘 지내보도록 해야겠지???

그러니 아가들아 니들도 비좁아서 힘들더라도 앞으로 석달은 엄마뱃속에서 잘 버텨야 한다. 알았지?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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