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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1 갑자기 더워진 날씨 4
  2. 2009.04.14 찜질방
어제부터 순식간에 달궈진 날씨가 오늘아침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부터 후끈함을 느끼게 한다.
아침 10시가 되지도 않은 이른 시각부터 이웃은 시끄럽게 벌써 에어콘을 돌려대고...
현재 오후 1시. 벌써 엘에이의 온도는 35도를 넘어가고 있다. 
뉴스는 4월이지만 8월의 날씨가 수요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하고 있고,
박스속에 들어가 있는 이동식 에어콘을 꺼내야 하는 것인가 고민하지만, 
꺼내어 청소하고 설치할 생각에 벌써 콧등에서 땀만 송글거리며 차고있다. 
사흘전만해도 4월인데 왜이리 날이 차가운 것인지 신랑과 이야기하였건만, 
갑자기 후끈 달아오른 날씨는 중간과정 생략하고 결말만 이야기하는 
아주 불친절한 드라마같이 기분만 나빠지게 한다. 
아. 적응할만한 시기를 좀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항변해 보지만...
그동안 우리가 지구에게 좀 불친절했던가 하는 생각이 들어 괜시리 멋적어지기만 하고...

하여간에 오늘은 오후내내 돗자리에 딱 붙어 수박이나 잘라 먹으면서 보내는게
괜시리 에어콘 돌려-시끄럽기만하고 잘되지도 않는데- 지구 더 열받게 하지 않는 좋은 방법이지 싶다.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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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소소한 일상 2009. 4. 14. 06:32
엘에이에 살면서 가장 한국이 그리울때는 목욕탕 혹은 찜질방이 그리울 때였다. 
한국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일인당 만원도 안하는 돈으로 3-4시간을 쉽게 쉬며 놀며 군것질하며 그리고 씻으며 보낼수 있는 찜질방이 이곳 엘에이에는 없다. 물론 사우나들이 있긴 하지만 한국스타일의 넓은 홀이 있으면서 여러 아이템의 찜질방들도 구비되어 있고, 목욕탕 시설까지 완비되어 있는 온가족이 즐길수 있는 찜질방은 엘에이에는 없었다.
엘에이에서 40분가량 떨어진 남쪽 오렌지 카운티에 하나 있다고 예전에 듣긴 했는데, 안 가본탓에 어떤지 잘 모르고 있던 찰나, 신랑이 새로운 정보를 회사에서 듣고 왔다.
저기 동쪽으로 한 30분 달리면, 다이아몬드바라는 지역에 새로이 한국스타일의 대형 찜질방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새로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아서 상당히 깨끗하고 좋다는 이야기며, 음식도 상당히 맛있다는 정보였다.
비록 일인당 입장료가 25달러(4만원돈)라는 한국의 4배가 넘지만, 일년넘게 욕탕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고, 다른 휴식공간-미국식 스파-과 비교하면 저렴하다는 생각에 까짓것 지르자라는 기분으로 토욜 오전, 엘에이의 동쪽으로 내달렸다.

결과는?

무진 만족한다. 비록 식사비로 30달러 더 들여서 이것저것 사먹을 수 밖에 없었지만, 토요일 하루 푸욱 쉬기에는 진정으로 찜질방 이상의 것이 없었다. 
뜨거운 욕탕, 사우나실, 열기의 찜질방, 셔츠를 적신 땀줄기들, 뜨끈한 온돌, 낮잠, 달궈진 얼굴, 달콤한 낮잠 그리고 팥빙수......
어쩔수 없는 한국인임을 다시한번 절실하게 깨달은 하루였다. 가족 찜질방인 탓에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은 좀 심했지만 그정도야 애교로 넘길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오전 11시 30분에 입장했던 우리는 다음달에 꼭 다시 방문할 것을 다짐하며 밤 10시 직전에 퇴장하였다.(징하다.-.-;;) 

아. 피로가 풀린 느낌. 간만에 느껴본다.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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