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저도 아닌...'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7.24 황희가 그리워...
  2. 2009.05.30 상식의 종말 6
  3. 2009.05.23 먹먹해져 버리다. 8
어릴때 많이들 접하는 위인들의 위인스런(?) 일화들. 
그중에 아직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고 믿고있는 황희정승의 일화.

집에서 부리는 하인 두사람이 싸움이 붙었을때, 황희가 왜 싸우는지 물었더니(혹은 두 하인이 잘잘못을 가려주십사 하고 찾아갔더니), 하인 하나가 자신을 변론하자, "아, 니말이 맞다."고 황희가 동의하자, 나머지 하인 하나가 그런게 아니라 이러저러하다고 다시 자신을 변론하자, "아, 니말도 맞구나."라고 했고, 그러자 이해관계가 없던 또다른 하인 하나가 둘다 맞다 하시면 어떡하냐고, 잘잘못을 가려주셔야 하는게 아니냐 하자, "아, 그것도 그렇겠구나" 했다는 이야기.

이것이 진짜 있었던 일화인지, 아니면 황희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일화인지 나로써는 전혀 확인할길 없지만, 있었던 일이라고 믿고 보자. 뭐 이 일화를 놓고 황희는 무능했다라고 비난할 자들도 있겠지만, 나는 절대 무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는 하인들의 싸움에도 귀기울여 들어주는 그의 친밀함과 너그러움, 또한 논리적 설명앞에는 자신의 방금전 발언이 용납되지 못할것임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는 그의 겸손함과 포용력. 그래서 합을 이루어 낼수 있는 길을 여는 능력. 대단한 능력 아닌가? 이런 능력을 중용이라 하던가? 솔찮히 중용은 비겁함의 동의어로 이해하는 편협한 사람들도 많이 봤지만, 나는 그의 중용이 심히 부럽다. 

덧붙이자면, 모시는 분에게 잘잘못을 가려주십사하고 자신들의 생각을 드러내는 그 하인들의 용기있는 당돌함과 솔직함, 게다가 논리적으로 자신을 변론할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

으아... 황희와 그를 모시던 그 하인들이 심히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덧, 

만약 하인 하나가 변명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렸다면, 황희는 절대 그의 편을 들지 않았을 것을 나는 믿는다. 억지부리는 놈의 편을 드는 것은 정말 비겁한 짓이다.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
일주일이 지났다.
그렇게도 깨지듯 하던 머리도 약간은 가라앉은 듯 하다.
가라앉은 머리속은 잠자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정리되지 않는 생각을 해댔다.

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이 상실감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무엇을 어찌 해야 하는 것인가? 
과연 해볼수 있는 것이 있단 말인가?
해볼수 있는게 있다면 과연 좋아지기는 할 것인가?

어제 종일 TV시청을 했다.
슬프고, 힘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서 뭐.
결국은 다시 또 그렇게 흘러가고 말것을. 

행복은 성적순이고, 
행복은 재산순이고, 
행복은 권력순이고, 
행복은 성공인 사회.

이 말도 안되는 논리가 인정받는 사회... 너무나도 비합리적인 사회...
그 사회는 결국 또 그렇게 흘러가고야 말것인데...

상식을 이야기 하던 바보 정치인의 마지막이 왠지 상식의 마지막처럼 느껴져 그저 서럽기만 하다.


덧.

님아. 그래도 님 덕에 짧게나마 진정으로 행복했었소. 
떠난 님아. 그곳에서는 이곳과 다른 진정한 행복 누리길 바라오.


---------------------------------------------


패배감이 온통 짓누르는 나날 입니다. 
그래도 걸어가야 겠지요. 
그래야겠지요.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
퇴근 길, 소식을 전하는 신랑의 이야기에 거짓말 말라고 대꾸했다.
진짜라고, 확인하라는 이야기에 인터넷을 접속했다.

온통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소식.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믿을수가 없었다.
먹먹해져 버린 가슴을 치며, 그저 눈물만 흘렀다.
아니라고, 말도 안된다고...

뻔뻔한 정치인이 되기에, 그는 너무 약한 '사람'이었나보다.

이제는 거꾸로 가다가다 밑으로 꺼져버릴것 같은 한국은 어찌해야 하나.
진짜 이대로 미국에 남아 있어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건가?

눈물은 차고, 머리는 깨지듯 아파온다.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