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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9.10.31 Mom-to-be

사진기

소소한 일상 2010. 11. 30. 05:39
가전제품에 대한 그닥 큰 소유욕이 없던 나.

하지만 쌍둥이를 낳고 가지고 있던 사진기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갔다.

눌러도 반박자 늦게 찍혀서 동작빠른 놈들의 순간은 절대 잡아내지 못하고
실내에서는 너무 많은 노이즈로 인해 선명도는 떨어지고 색감도 좋지 못한 
적당한 가격의 적당한 기능을 자랑하는 사진기... 뭐 아이낳기 전에는 괜찮다 싶었다....

임신했을때 아는 동생이 "언니, 아기 낳으면 사진기는 좋은게 있어야 해요."라는 충고를 했었는데
미리 말 잘 새겨 듣지 못함을 후회하며 빨리 좋은 놈을 하나 장만해야 하는데 하고 벼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미국에서 가장 크게 세일한다는 날.
추수감사절 다음날의 검은 금요일(Black Friday)!

쌍둥이를 데리고 우리부부는 과감하게 쇼핑했다.

그리고 질렀다. 

닉콘 D5000.
코스트코에서 평상시보다 $150 저렴하게 나왔다는 이유(?)로 집에서 가장 값나가는 가전제품을 구입했다.

그러고는 기능도 전혀 모른체 자동모드로 마구마구 찍어댔다. 

그런데 아주 맘에 든다. 

사실 쌍둥이들 덕분에 기능익힐 시간도 없고, 빨랑빨랑 찍어대야 하는데
고로 그냥 막 찍는데도 이전 카메라보다 훨씬 좋은 사진이 나온다.  
확실히 5배의 가격차이는 이유가 있었나 보다.

암튼,

쌍둥이 자랑 겸. 해서 인증샷 올려본다.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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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맘

소소한 일상 2010. 3. 2. 08:13
쌍둥이, 그것도 아들 쌍둥이를 임신한 덕에
출산예정일(6/23)까지는 거의 4달 가까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만삭의 몸을 하고 있다. 

가는 곳곳마다 얼마 안 남으셨나봐요? 라는 질문을 받지만
민망(?)하게도 석달 넘게 남았다고 하면
아직 많이 남았는데도 배가 많이 크네요... 라는 반응이 되돌아 온다.
그러면 변명(?)하듯이
쌍둥이라서요.. 라고 한다.

암튼, 이런 반응에 맞추어 벌써 막달의 삶을 살고 있다.

제대로 눕지를 못해 밤에 잘 못자는 건 기본이요.
오밤중에도 2-3시간에 한번씩은 화장실을 들락날락.
세수할때 허리를 숙이지 못해 목아래로 줄줄 물이 새는 건 애교.
의자에 똑바로 앉지 못하고 허리를 뒤로 젖히고 걸쳐 앉는 건 벌써 꽤 되었고,
계단을 올라가려 치면 다리가 후들거려 2층도 엘리베이터로 올라가야만 하고,
오후가 되면 다리와 발도 부어오르고 저려오는 것도 매일의 일상이 되었고,
오밤중에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올라서 으악 소리내며 깨는 것도 종종 있는 일이고....
등등 등등 여러가지 힘든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태동이 느껴질때면 그냥 기분이 확 좋아져 버린다.
약간의 태동도 아니고 상당한 무게감이 실린 그런 움직임을 두 아이가 동시에 해 댈때면
놀라운 활동성에 태어난 후가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눈물이 날 만큼 좋다.

오늘은 특히 하도 놀아대기에 가만히 쇼파에 기대어 나의 배를 주시하고 있었다.
배꼽 주위에서 올록볼록 올라오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그저 신기했다. 

행복감에 어쩌지 못해 눈물을 찔끔.

이 기분으로 비록 힘은 좀 들더라도 앞으로의 석달을 잘 지내보도록 해야겠지???

그러니 아가들아 니들도 비좁아서 힘들더라도 앞으로 석달은 엄마뱃속에서 잘 버텨야 한다. 알았지?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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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to-be

소소한 일상 2009. 10. 31. 07:23
어- 어, 진짜 하나 더 있는데요?

초음파를 들여다보시던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진짜요? 정말이요?

너무 놀라고 신기한 마음에 화면을 더욱 주시하면서 다시 물었다.

여기 방금본 애기집 말고 뒤에 하나 더 있잖아요. 약간 이건보단 작긴한데, 이것도 심장이 뛰잖아요. 보이죠?

옆에 있던 간호사도 어머나 하면서 웃으면서 좋아라 해준다.

그렇게 기대하던 아기소식에 기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것도 쌍둥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웃음소리인지 콧소리인지 모를 흐흐흐흐하는 소리가 나왔다. 

두개의 심장이 뛰는 두개의 애기집을 초음파로 한 화면에 잡아서 찍은 후, 선생님이 건내주신다. 

축하해요. 

요즘엔 임신을 결혼전에 확인하는 커플도 많더던데(^^:) 우리는 결혼 7년차에 겨우 병원의 도움(과배란 인공수정)으로 임신을 한 것이다. 암튼, 병원문을 나오자마자 신랑에게 전화걸었다.

쌍둥이 아빠. 축하해. 

라고 하자마자, 진짜 진짜? 쌍둥이야? 크크크크 거리는 소리가 전화기로 온전히 전해진다.

시약테스트를 하고 긴가민가 하면서도 일단은 축하한다며 장미꽃과 케잌을 건네줬던 그. 쌍둥이라니깐 어지간히 신기하긴 한가보다. 뭐 당연하지. 화면으로 본 나도 너무 신기했는데...
 
두주전 교회집사님의 3살 아이가 내 뱃속에 애기가 둘이라고 이야기 할때, 에이 설마... 하면서 혹시나 했었는데, 아이가 쪽집게 처럼 맞추고 만 것이다. 딸하나 아들하나라고 했는데, 그것도 혹시 맞추려나???

암튼, 내년 6월까지 뱃속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기도한다. 

얘들아... 고맙다... 정말 고맙다...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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