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

소소한 일상 2010.11.29 12:39
가전제품에 대한 그닥 큰 소유욕이 없던 나.

하지만 쌍둥이를 낳고 가지고 있던 사진기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갔다.

눌러도 반박자 늦게 찍혀서 동작빠른 놈들의 순간은 절대 잡아내지 못하고
실내에서는 너무 많은 노이즈로 인해 선명도는 떨어지고 색감도 좋지 못한 
적당한 가격의 적당한 기능을 자랑하는 사진기... 뭐 아이낳기 전에는 괜찮다 싶었다....

임신했을때 아는 동생이 "언니, 아기 낳으면 사진기는 좋은게 있어야 해요."라는 충고를 했었는데
미리 말 잘 새겨 듣지 못함을 후회하며 빨리 좋은 놈을 하나 장만해야 하는데 하고 벼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미국에서 가장 크게 세일한다는 날.
추수감사절 다음날의 검은 금요일(Black Friday)!

쌍둥이를 데리고 우리부부는 과감하게 쇼핑했다.

그리고 질렀다. 

닉콘 D5000.
코스트코에서 평상시보다 $150 저렴하게 나왔다는 이유(?)로 집에서 가장 값나가는 가전제품을 구입했다.

그러고는 기능도 전혀 모른체 자동모드로 마구마구 찍어댔다. 

그런데 아주 맘에 든다. 

사실 쌍둥이들 덕분에 기능익힐 시간도 없고, 빨랑빨랑 찍어대야 하는데
고로 그냥 막 찍는데도 이전 카메라보다 훨씬 좋은 사진이 나온다.  
확실히 5배의 가격차이는 이유가 있었나 보다.

암튼,

쌍둥이 자랑 겸. 해서 인증샷 올려본다.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6월 4일.
양수부족이라는 오전 진단. 오후에 받은 제왕절개수술. 그리고 태어난 쌍둥이들.
먼저나온 놈은 2.6kg로 정상 판정이었지만, 나중에 나온 놈은 2.0kg으로 저체중아로 진단. 집중치료실로 향했다.
그래도 하나님의 도움으로 별탈없이 일주일후 나중놈도 집으로 퇴원. 
그래서 지금까지 쭉- 아픈곳 없이 잘 자라고 있다. 두놈다.

그런데...

내 삶이 완전 100% 질다른 삶으로 변했다.
내가 이렇게 힘든적이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사실, 매일 운다. 

물론, 두 아이가 태어나서 행복하다. 
하지만, 힘든건 힘든거다.

지난 100여일 넘게 2시간넘게 자본 기억이 없다.
그나마 친정엄마가 계실적엔 에라이 모르겠다 하는 심정 혹은 엄마가 해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낮잠도 한시간씩 자고 그랬는데, 오롯이 혼자 쌍둥이 남아 둘을 돌보는 지금은 물한컵 마실짬이 거의 나지를 않는다.

쌍둥이들...
번갈아 울거나, 같이 울거나...
하나울면 따라울고, 하나깨면 또 따라 깨고...

아. 쌍둥이들이여...
엄마는 하나인데, 아이는 둘이니. 니들이 좀 참으면 안 될까나?

쌍둥이들. 태어나자마자 힘든 경쟁의 세계로 들어왔으니 불쌍한 것들. 
그냥 맘편히 공유하는 즐거움을 먼저 알아가면 안 될까? 우리 아가들아?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내 새끼들아. 죽을똥 살똥 힘들지만 이 엄마가 사람한다.
그건 진짜다. ㅋㅋㅋ

피에쑤.

일.
둘이 동시에 잠든 이 천금같은 시간에 자야하는데... 이렇게 천만년만의 포스팅을 한다.
기록을 남겨야 할것 같아서. 

이.
쌍둥이들 사진 한방. 서비스로~~. 
그리고 두놈다 남자아이가 맞습니다. 근데 너무 이쁘죠? 고슴도치 엄마왈. ㅋㅋ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쌍둥이 맘

소소한 일상 2010.03.01 15:13
쌍둥이, 그것도 아들 쌍둥이를 임신한 덕에
출산예정일(6/23)까지는 거의 4달 가까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만삭의 몸을 하고 있다. 

가는 곳곳마다 얼마 안 남으셨나봐요? 라는 질문을 받지만
민망(?)하게도 석달 넘게 남았다고 하면
아직 많이 남았는데도 배가 많이 크네요... 라는 반응이 되돌아 온다.
그러면 변명(?)하듯이
쌍둥이라서요.. 라고 한다.

암튼, 이런 반응에 맞추어 벌써 막달의 삶을 살고 있다.

제대로 눕지를 못해 밤에 잘 못자는 건 기본이요.
오밤중에도 2-3시간에 한번씩은 화장실을 들락날락.
세수할때 허리를 숙이지 못해 목아래로 줄줄 물이 새는 건 애교.
의자에 똑바로 앉지 못하고 허리를 뒤로 젖히고 걸쳐 앉는 건 벌써 꽤 되었고,
계단을 올라가려 치면 다리가 후들거려 2층도 엘리베이터로 올라가야만 하고,
오후가 되면 다리와 발도 부어오르고 저려오는 것도 매일의 일상이 되었고,
오밤중에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올라서 으악 소리내며 깨는 것도 종종 있는 일이고....
등등 등등 여러가지 힘든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태동이 느껴질때면 그냥 기분이 확 좋아져 버린다.
약간의 태동도 아니고 상당한 무게감이 실린 그런 움직임을 두 아이가 동시에 해 댈때면
놀라운 활동성에 태어난 후가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눈물이 날 만큼 좋다.

오늘은 특히 하도 놀아대기에 가만히 쇼파에 기대어 나의 배를 주시하고 있었다.
배꼽 주위에서 올록볼록 올라오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그저 신기했다. 

행복감에 어쩌지 못해 눈물을 찔끔.

이 기분으로 비록 힘은 좀 들더라도 앞으로의 석달을 잘 지내보도록 해야겠지???

그러니 아가들아 니들도 비좁아서 힘들더라도 앞으로 석달은 엄마뱃속에서 잘 버텨야 한다. 알았지?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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