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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3 불량이잖아!-바꿔주세요. 9
2005년 중고로 구입한 푸통(소파겸 침대)이 매트리스는 찢어지고 프레임은 망가지며 삐그덕 대었다.
그래서 큰맘먹고 지난 1월에 결혼하고 처음으로 새 가죽소파란 것을 구입했다.
거금 800불이란 돈을 지불하여 구입한 아이보리빛 소파는 처음에는 참 괜찮아 보였더랬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그 아이보리빛 가죽에 회색빛으로 찢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곧 한군데가 아닌 여러군데에서 계속해서 가죽이 갈라지는 현상이 심해지는 것이었다.
처리불량의 가죽으로 만든 소파임이 확실했다. 

속상했다. 무진장. 

안되겠다 싶어 소파를 판매한 가구점으로 전화를 걸었다.
불량신고를 했다. 그랬더니 다음날 전화가 왔다.
제조사와 이야기 하고 있으니 한 2주만 기다려 달란다. 
그런데 어제날짜로 3주가 넘어가는게 아닌가?
다시 전화했다. 확인하고 다시 전화주겠단다.
조금 후에 전화가 왔다. 제조사가 바꾸어 준다고 했단다.
원래는 안바꿔주고 고쳐주는 정도인데, 제조사도 가죽처리가 불량인것을 아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니 그럼 불량인것을 알면서 판매를 한건가 싶어 살짝 열받으려 했으나 참고, 그냥 바꿔줬는데 또 그런 불량이면 어떻게 하냐 물었더니 그렇지는 않을꺼란다. 자신이 요즘 들어오는 제품 가죽을 확인해 봤는데, 더 부드럽게 처리된 가죽이더라는 말까지 했다. 그래서 언제쯤 바꿔줄꺼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건 제조사 맘이라서 자기들은 모르겠단다. 당장 내일도 가능하고 아니면 좀 더 걸릴수도 있고.

일단 바꿔준다니 전화를 끊고 기다리기로 했는데, 오늘 오전에 전화가 왔다.
당장 바꿔주러 오겠단다.
그래서 좀 전에 새 소파를 받았다. 
가죽도 전화아저씨 말대로 좀 더 부드럽게 처리된 듯 보였다.
그래선지 좀 속상했던 마음이 풀렸다.  

불량품. 
처음에는 모르고 거금들여 구입했다. 
그런데 지나보니 이런 속상하게스리 불량이다.
그래서 불량이라고 신고하니 새 제품으로 바꾸어 준다.
불량품 구입했던 나의 선택에 대한 실패감이 사라지는 순간.

아. 불량신고 하고 싶은 대상이 확 떠올랐다. 
비록 나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우리의 잘못된 불량선택.

저기요. 불량품, 어디 신고하면 바꿀수 있을까요? 
이렇게까지 불량인줄 잘 몰랐거든요.
네? 3년 반 기다리라고요? 
아. 지친다. 지쳐.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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