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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30 아아... 야속한 윤달이여... 2
음력 5월29일은 시아버님의 생신날이다.

매년초 새 달력들을 집안에 걸어놓으면서 시부모님, 친정부모님의 생일날을 굵은 펜으로 적어놓는다.
결혼한 아녀자(?)로써 그리고 해외로 덜렁 나와 살고있는 며느리와 딸로써 전화 한통화는 잊지 않고 해야한다는 나만의 다짐같은 것이다.
 
그런데, 올해 음력 5월은 윤달이 있었더랬다. 그리고 나는 그 윤달에 아버님 생신을 표시 해놓은 그런 부주의한 짓을 하고 만 것이었다.

뭐, 변명을 하자면 주로 7월즈음이 아버님 생신이 있었던 고로, 7월의 달력에 음력 5월 날짜들이 있길래 그것이 윤달인것을 모르고, 손가락으로 날짜 하루하루 세어가며 덜커덕 7월 21일에 "아버님 생신"이라고 떡 표시를 해 놓은 것이다. 

그렇게 지난주에 아버님 생신때 전화도 못 드린 며느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 신랑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절대 본가 든 처가든 부모님 생신 챙기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먼저 전화해서 바꾸어 주지 않는한 먼저 알아서 전화하는 것은 본 적이 없으며, 평소 안부전화 좀 드리자 이야기 하면, 왜? 라고 물으면서 별일 없는데 그냥 있지.... 라고 하는 사람이다. 

그래도 나는 며느리이니, 한 두주에 한번씩은 전화를 드린다고 하는데, 울 시부모님께서 주로 출타중이셔서 집에는 잘 안 계시고, 핸폰으로 하면 모르는 전화번호라고 안 받으시기 일쑤이다. 

한 두주 전에도 전화 연결 시도가 수포로 돌아갔 해서 오늘은 안 되면 될때까지 하겠다는 심정으로 (시부모님께서 먼저 미국으로 전화하신 적은 결혼 후 딱 두번 있었다-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시부모님과 신랑의 닮은 점) 한국시간으로 아침이니, 댁에 계시겠지 하는 맘으로 전화를 드렸더니... 이런... 지난주가 아버님 생신이셨단다. 아주버님 식구와 저녁먹고 잘 지내셨다는 이야기... 허걱!!!

당황하고 또한 죄스런 맘이 확 들지만, 어쪄겠느냐.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죄송하다고 면목없다고 윤달인줄 몰랐다고 주저리주저리 변명을 하는 며느리에게 아버님께서 아. 뭐 괜찮다. 니들만 잘 지내면 되지. 하신다. 이해해 주시니 감사한 한편, 더욱 민망스럽기 그지 없다.

신랑에게 전화걸어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으니, 퇴근후 한국에 전화드려라 해도... 뭐, 그러던지... 하는 신랑.

아무것도 안 챙기고 다 내게 일임하는 신랑이 야속해 지려다가, 몰래 숨어있다 내 뒤통수 제대로 친 윤달이 미워진다.

힝. 미워 윤달!!!



덧, 왜 미국 셀폰은 음력을 알아서 계산해주지 못할까? 한국 셀폰은 잘만 해 주던데... 히힝...T.T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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