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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소소한 일상 2009. 4. 14. 06:32
엘에이에 살면서 가장 한국이 그리울때는 목욕탕 혹은 찜질방이 그리울 때였다. 
한국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일인당 만원도 안하는 돈으로 3-4시간을 쉽게 쉬며 놀며 군것질하며 그리고 씻으며 보낼수 있는 찜질방이 이곳 엘에이에는 없다. 물론 사우나들이 있긴 하지만 한국스타일의 넓은 홀이 있으면서 여러 아이템의 찜질방들도 구비되어 있고, 목욕탕 시설까지 완비되어 있는 온가족이 즐길수 있는 찜질방은 엘에이에는 없었다.
엘에이에서 40분가량 떨어진 남쪽 오렌지 카운티에 하나 있다고 예전에 듣긴 했는데, 안 가본탓에 어떤지 잘 모르고 있던 찰나, 신랑이 새로운 정보를 회사에서 듣고 왔다.
저기 동쪽으로 한 30분 달리면, 다이아몬드바라는 지역에 새로이 한국스타일의 대형 찜질방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새로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아서 상당히 깨끗하고 좋다는 이야기며, 음식도 상당히 맛있다는 정보였다.
비록 일인당 입장료가 25달러(4만원돈)라는 한국의 4배가 넘지만, 일년넘게 욕탕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고, 다른 휴식공간-미국식 스파-과 비교하면 저렴하다는 생각에 까짓것 지르자라는 기분으로 토욜 오전, 엘에이의 동쪽으로 내달렸다.

결과는?

무진 만족한다. 비록 식사비로 30달러 더 들여서 이것저것 사먹을 수 밖에 없었지만, 토요일 하루 푸욱 쉬기에는 진정으로 찜질방 이상의 것이 없었다. 
뜨거운 욕탕, 사우나실, 열기의 찜질방, 셔츠를 적신 땀줄기들, 뜨끈한 온돌, 낮잠, 달궈진 얼굴, 달콤한 낮잠 그리고 팥빙수......
어쩔수 없는 한국인임을 다시한번 절실하게 깨달은 하루였다. 가족 찜질방인 탓에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은 좀 심했지만 그정도야 애교로 넘길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오전 11시 30분에 입장했던 우리는 다음달에 꼭 다시 방문할 것을 다짐하며 밤 10시 직전에 퇴장하였다.(징하다.-.-;;) 

아. 피로가 풀린 느낌. 간만에 느껴본다.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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