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09.07.16 덥다 더워. 4
  2. 2009.06.30 아아... 야속한 윤달이여... 2
  3. 2009.06.13 불량이잖아!-바꿔주세요. 9
  4. 2009.05.21 간만에 구입한 일확천금의 꿈 - 로또 4
  5. 2009.05.15 [동영상] 요세미티 밸리 4
  6. 2009.05.13 5월에 찾아간 요세미티 2
  7. 2009.04.21 갑자기 더워진 날씨 4
  8. 2009.04.14 찜질방
  9. 2009.03.04 산타바바라 2

덥다 더워.

소소한 일상 2009. 7. 16. 08:24
지난 주말부터 이어지는 헉! 거리게 더운 날씨.
한국에 내리는 비님이 살짝 이곳으로 나뉘어 오면 차암 좋을텐데... 절대 그러실리 없으신 비님.

암튼, 짜증나는 더위에 지쳐 헥헥 거리다가 불쾌지수가 화륵 올라가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퇴근도 하기전 전화로 다음날 여러 야채 살짝 볶아서 비빔밥 재료 도시락 싸달라는 그의 부탁에
끈적거리고 있던 나의 성질이 훅! 불타올랐다.

아니. 이 더위에, 바로 옆에 푸드코트가면 5불이면 점심 해결인데, 왜, 왜, 왜 절대 안해!!!
라고 신경질을 화락 부렸다고나 할까?

월급도 감봉되고 그래서 회사사람들끼리 도시락 같이 싸가지고 먹자는 이야기에 비빔밥이란 메뉴가 정해졌고 
그 와중에 착하신 울 신랑은 젤 손많이 가는 야채들 볶아 가시기로 하셨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퇴근후 내 눈치를 본다.

냉장고 문을 열고 야채를 살피는 신랑을 모른척 하려다가... 

10시가 넘은 시간, 더위도 한풀 꺽여서 그랬는지, 화도 살짝 꺽이면서(사실 화낼일은 아니였다 -.-;;) 당근이며 양파며 찾아 채썰어 살짝 볶아준다. 그러면서도 젤 쉬운 밥은 누가 맡았는데? 고추장은 어쩌구? 등등 물어는 본다. 약아빠지지 못해서 항상 남들보다 힘든 것 귀찮은것 도맡아 하는 신랑을 불쌍히 여기면서 (혹 그래서 나랑 결혼을???) 그리고 도시락통에 이쁘게 담아 쉬지않게 냉장고에 살짝 넣어둔다.

결국 할것 다 했단 이야기... 그럴꺼 그냥 기분좋게 해 줄 것것을 이라고 자책 사알짝 하다가, 더운 날씨탓도 잠깐 하다가... 어쩌겠어. 천성이 이모냥 인것을... 질러놓고 나중에 후회하는 천성...

아. 근데, 신랑은 점심 맛나게 먹었을려나... 오늘도 참 덥네 더워.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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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5월29일은 시아버님의 생신날이다.

매년초 새 달력들을 집안에 걸어놓으면서 시부모님, 친정부모님의 생일날을 굵은 펜으로 적어놓는다.
결혼한 아녀자(?)로써 그리고 해외로 덜렁 나와 살고있는 며느리와 딸로써 전화 한통화는 잊지 않고 해야한다는 나만의 다짐같은 것이다.
 
그런데, 올해 음력 5월은 윤달이 있었더랬다. 그리고 나는 그 윤달에 아버님 생신을 표시 해놓은 그런 부주의한 짓을 하고 만 것이었다.

뭐, 변명을 하자면 주로 7월즈음이 아버님 생신이 있었던 고로, 7월의 달력에 음력 5월 날짜들이 있길래 그것이 윤달인것을 모르고, 손가락으로 날짜 하루하루 세어가며 덜커덕 7월 21일에 "아버님 생신"이라고 떡 표시를 해 놓은 것이다. 

그렇게 지난주에 아버님 생신때 전화도 못 드린 며느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 신랑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절대 본가 든 처가든 부모님 생신 챙기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먼저 전화해서 바꾸어 주지 않는한 먼저 알아서 전화하는 것은 본 적이 없으며, 평소 안부전화 좀 드리자 이야기 하면, 왜? 라고 물으면서 별일 없는데 그냥 있지.... 라고 하는 사람이다. 

그래도 나는 며느리이니, 한 두주에 한번씩은 전화를 드린다고 하는데, 울 시부모님께서 주로 출타중이셔서 집에는 잘 안 계시고, 핸폰으로 하면 모르는 전화번호라고 안 받으시기 일쑤이다. 

한 두주 전에도 전화 연결 시도가 수포로 돌아갔 해서 오늘은 안 되면 될때까지 하겠다는 심정으로 (시부모님께서 먼저 미국으로 전화하신 적은 결혼 후 딱 두번 있었다-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시부모님과 신랑의 닮은 점) 한국시간으로 아침이니, 댁에 계시겠지 하는 맘으로 전화를 드렸더니... 이런... 지난주가 아버님 생신이셨단다. 아주버님 식구와 저녁먹고 잘 지내셨다는 이야기... 허걱!!!

당황하고 또한 죄스런 맘이 확 들지만, 어쪄겠느냐.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죄송하다고 면목없다고 윤달인줄 몰랐다고 주저리주저리 변명을 하는 며느리에게 아버님께서 아. 뭐 괜찮다. 니들만 잘 지내면 되지. 하신다. 이해해 주시니 감사한 한편, 더욱 민망스럽기 그지 없다.

신랑에게 전화걸어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으니, 퇴근후 한국에 전화드려라 해도... 뭐, 그러던지... 하는 신랑.

아무것도 안 챙기고 다 내게 일임하는 신랑이 야속해 지려다가, 몰래 숨어있다 내 뒤통수 제대로 친 윤달이 미워진다.

힝. 미워 윤달!!!



덧, 왜 미국 셀폰은 음력을 알아서 계산해주지 못할까? 한국 셀폰은 잘만 해 주던데... 히힝...T.T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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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중고로 구입한 푸통(소파겸 침대)이 매트리스는 찢어지고 프레임은 망가지며 삐그덕 대었다.
그래서 큰맘먹고 지난 1월에 결혼하고 처음으로 새 가죽소파란 것을 구입했다.
거금 800불이란 돈을 지불하여 구입한 아이보리빛 소파는 처음에는 참 괜찮아 보였더랬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그 아이보리빛 가죽에 회색빛으로 찢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곧 한군데가 아닌 여러군데에서 계속해서 가죽이 갈라지는 현상이 심해지는 것이었다.
처리불량의 가죽으로 만든 소파임이 확실했다. 

속상했다. 무진장. 

안되겠다 싶어 소파를 판매한 가구점으로 전화를 걸었다.
불량신고를 했다. 그랬더니 다음날 전화가 왔다.
제조사와 이야기 하고 있으니 한 2주만 기다려 달란다. 
그런데 어제날짜로 3주가 넘어가는게 아닌가?
다시 전화했다. 확인하고 다시 전화주겠단다.
조금 후에 전화가 왔다. 제조사가 바꾸어 준다고 했단다.
원래는 안바꿔주고 고쳐주는 정도인데, 제조사도 가죽처리가 불량인것을 아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니 그럼 불량인것을 알면서 판매를 한건가 싶어 살짝 열받으려 했으나 참고, 그냥 바꿔줬는데 또 그런 불량이면 어떻게 하냐 물었더니 그렇지는 않을꺼란다. 자신이 요즘 들어오는 제품 가죽을 확인해 봤는데, 더 부드럽게 처리된 가죽이더라는 말까지 했다. 그래서 언제쯤 바꿔줄꺼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건 제조사 맘이라서 자기들은 모르겠단다. 당장 내일도 가능하고 아니면 좀 더 걸릴수도 있고.

일단 바꿔준다니 전화를 끊고 기다리기로 했는데, 오늘 오전에 전화가 왔다.
당장 바꿔주러 오겠단다.
그래서 좀 전에 새 소파를 받았다. 
가죽도 전화아저씨 말대로 좀 더 부드럽게 처리된 듯 보였다.
그래선지 좀 속상했던 마음이 풀렸다.  

불량품. 
처음에는 모르고 거금들여 구입했다. 
그런데 지나보니 이런 속상하게스리 불량이다.
그래서 불량이라고 신고하니 새 제품으로 바꾸어 준다.
불량품 구입했던 나의 선택에 대한 실패감이 사라지는 순간.

아. 불량신고 하고 싶은 대상이 확 떠올랐다. 
비록 나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우리의 잘못된 불량선택.

저기요. 불량품, 어디 신고하면 바꿀수 있을까요? 
이렇게까지 불량인줄 잘 몰랐거든요.
네? 3년 반 기다리라고요? 
아. 지친다. 지쳐.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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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19일) 구입한 로또

뒷산 올라가는 운동을 하고 내려오는 길.
한국에 계신 부모님한테 비행기값 정도 보낼수 있는 경제력 좀 되면 참 좋겠다고 신랑과 이야기 하던중. 신랑이 갑자기 로또를 사잔다. 로또 당첨되면 뭐 비행기 티켓이 문제가 되겠느냐, 크루즈로 세계 일주도 시켜드릴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딱 2불 어치만 사보자 한다. 

몇년전 최고 금액으로 올랐다는 로또의 뉴스 도배질에 현혹되어 처음 로또를 구입하면서, 혹시나가 마침내가 되길 바라며 우리는 그 후로도 종종 5불정도씩 로또를 구입했었다. 하지만, 그간 사들인 로또 구입의 합이 100불이 넘어가면서 이돈 아꼈으면 스시를 몇번을 먹었을 텐데하는 생각에 이건 아니다 싶어 가끔 구입해보던 로또를 끊은것이 일년도 넘은 일인데, 갑자기 신랑이 조용한 내 맘에 불을 지핀 것이다. 그래서 신랑이 주유하고 있는 사이 그의 지령을 받들어 2불어치 로또를 구입했다. 

결과는?

역시나다. 

에궁... 2불 아꼈으면 요즘 좋아라하는 맥카페 커피 한잔은 사먹을수 있었을텐데... 
다신 안 한다.... 라고 다짐해 본다. ^^;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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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9일 요세미티 여행때 찍은 동영상.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너무나도 현실같지 않았기에 그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보고자 했지만, 6년이 넘은 디카에 담기에는 디카의 성능이... 너무 후졌다. 돈 벌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좋은 성능의 카메라가 필요하다. 그래도 강물 소리는 듣기에 참 좋다.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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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의 갑작스런 금요일 월차! 결코 놓칠수 없는 절호의 기회!
캘리포니아 거주 4년만에 처음으로 그 유명한 요세미티를 가기로 급 결정했다.
금요일 아침, 늦잠덕에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날도 매우 화창하니 맑고 기분도 화사했다.
당일치기로 엘에이 근처는 이곳저곳을 다녀보긴 했지만, 일박을 할 정도의 긴(?) 여행을 가는것이 너무 오랜만이어서(3년만) 그런지 귀밑까지 찢어지는 입은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부담스럽게 맑은 하늘 덕에, 에어콘 시원찮은 우리 애마는 후끈해졌지만 그래도 신났다고...
상큼이들의 최신유행곡들을 어깨 들썩거리며 따라해주면서 쭉뻗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를 달려주었다.
그리고 여행길에 먹는 인앤아웃버거는 왜이리 맛있는지, 여행후 불러날 몸무게는 '나몰라'가 되었다.

오후에 도착한 요세미티 공원 남쪽입구의 Oakhurst라는 작은 마을의 모텔에서 짐을 풀었다.
모텔의 수영장에서 오후의 뜨거운 햇살아래 잠시 물놀이를 즐겨주시고, 해질녁쯤 근처의 Bass 호수를 찾았다.
호수 백사장에서 과자 먹는 우리를 발견하고, 오리가 접근해 왔다. 심지어 신랑은 봉투를 바스락거리며 오리 두마리를 놀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야생동물에게 먹이주는 행동은 국립공원에서 금지하는 행동이기 때문에(공원내 적발시 5천불 벌금), 국립공원 외곽의 호수였지만, 혹시나하는 소심한 마음에 절대 먹이를 주지 않았다고...

(과자먹는 우리를 보고 물에서 달려나와 우리에게 접근하던 오리 두마리)

Oakhurst의 작은 마을은 확실히 대도시와 다르게 금요일 밤인데도 9시가 조금 넘자 모든 음식점들이 문을 닫았다. 결국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의 카지노 호텔을 찾았지만, 한참을 기다려야 했고 가격이 생각외로 비싸서 마을의 대형수퍼마켓(Vons)에 들어가서 저녁거리로 때울것을 찾던중, 한국 컵라면을 발견하고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심봤다를 외쳤다는 후문이... :)

모텔에서 제공되는 아침을 적당히 먹고, 공원입구를 거쳐 한시간가량 더 운전해서 요세미티밸리 안으로 입성했다. 긴 터널을 딱 통과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무릉도원같은 풍경에 그져 입만 헤 벌릴 수밖에 없었다.

(빛나는 하늘, 겨울내 내린 눈이 폭포가 되어 떨어지고, 빽빽히 들어선 나무숲의 풍경-Tunnel View에서)

5월의 요세미티 밸리는 수많은 폭포들의 경연장같은 모습이었다. 산꼭대기에는 군대군대 아직도 덮혀있는 하얀 눈들은 따뜻한 햇살에 녹아서 폭포와 계곡을 이루면서 새차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아래로 아래로 흘렀다. 
 
(Bridalveil 폭포 밑부분에서)


(요세미티 곳곳에서 볼수 있는 크고 작은 폭포들)

(Merced River-Vernal Falll 꼭대기로 올라가는 등산 코스에서)

요세미티 밸리내 무료로 운영되는 셔틀을 타고 아무데에나 내렸다. 가까워보이는 등산코스가 있길래 무리를 따라 살살 걷기 시작했는데,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니었다. Vernal 폭포의 꼭대기에 올라가는 왕복 약 3마일의 코스였다. 상당한 경사를 자랑하는 코스가 안그래도 무거운 나의 다리를 더 무겁게 했지만, 그래도 질수 없다(?)는 오기로 2시간 정도 걸어서 폭포수의 물보라 다 맞아가며 꼭대기에 오르고야 말았다. 젖고 힘들었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 멋진 풍경들이었다. 

(Mist Trail-Vernal 폭포로 올라가는 등산로, 폭포수의 물보라로 온몸이 폭 젖고만다.)

(아래로 쏟아져 계곡을 이루는 폭포수-Vernal 폭포 꼭대기에서)

(계곡 맞은편으로 또 보이는 폭포수)

(요세미티 밸리를 나오기 직전 오후햇살을 받고 있는 밸리를 쳐다보면서)

토요일 다시 엘에이로 돌아와야만 하는 일정때문에 아쉽게도 오후에 밸리를 나설수 밖에 없었다. 하루만에 요세미티를 구경하기에는 너무나도 시간은 부족하였다. 경치를 구경하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내 눈앞에 펼쳐진 이 광경이 과연 현실인지 아닌지 실감이 나지 않는 기분이었다. 현실이지만 정말 현실같지 않은 풍경들...

다음번에는 꼭 최소 3박4일의 일정으로 공원내 밸리에 숙소를 구해서 실컷 구경할수 있기를 빌면서 그렇게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요세미티는 5월이 물이 가장 많아서 젤 경치가 좋다고 한다. 여행중 만난 한 아저씨는 바로 옆 Fresno에 살아서 자주 요세미티를 찾는데, 9월이 되면 물이 없어서 폭포수들이 많이 말라있다고 했다. 그래도 가을에는 이쁜 단풍들이 상당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을에 한번 더 방문해 볼까나?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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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순식간에 달궈진 날씨가 오늘아침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부터 후끈함을 느끼게 한다.
아침 10시가 되지도 않은 이른 시각부터 이웃은 시끄럽게 벌써 에어콘을 돌려대고...
현재 오후 1시. 벌써 엘에이의 온도는 35도를 넘어가고 있다. 
뉴스는 4월이지만 8월의 날씨가 수요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하고 있고,
박스속에 들어가 있는 이동식 에어콘을 꺼내야 하는 것인가 고민하지만, 
꺼내어 청소하고 설치할 생각에 벌써 콧등에서 땀만 송글거리며 차고있다. 
사흘전만해도 4월인데 왜이리 날이 차가운 것인지 신랑과 이야기하였건만, 
갑자기 후끈 달아오른 날씨는 중간과정 생략하고 결말만 이야기하는 
아주 불친절한 드라마같이 기분만 나빠지게 한다. 
아. 적응할만한 시기를 좀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항변해 보지만...
그동안 우리가 지구에게 좀 불친절했던가 하는 생각이 들어 괜시리 멋적어지기만 하고...

하여간에 오늘은 오후내내 돗자리에 딱 붙어 수박이나 잘라 먹으면서 보내는게
괜시리 에어콘 돌려-시끄럽기만하고 잘되지도 않는데- 지구 더 열받게 하지 않는 좋은 방법이지 싶다.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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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소소한 일상 2009. 4. 14. 06:32
엘에이에 살면서 가장 한국이 그리울때는 목욕탕 혹은 찜질방이 그리울 때였다. 
한국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일인당 만원도 안하는 돈으로 3-4시간을 쉽게 쉬며 놀며 군것질하며 그리고 씻으며 보낼수 있는 찜질방이 이곳 엘에이에는 없다. 물론 사우나들이 있긴 하지만 한국스타일의 넓은 홀이 있으면서 여러 아이템의 찜질방들도 구비되어 있고, 목욕탕 시설까지 완비되어 있는 온가족이 즐길수 있는 찜질방은 엘에이에는 없었다.
엘에이에서 40분가량 떨어진 남쪽 오렌지 카운티에 하나 있다고 예전에 듣긴 했는데, 안 가본탓에 어떤지 잘 모르고 있던 찰나, 신랑이 새로운 정보를 회사에서 듣고 왔다.
저기 동쪽으로 한 30분 달리면, 다이아몬드바라는 지역에 새로이 한국스타일의 대형 찜질방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새로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아서 상당히 깨끗하고 좋다는 이야기며, 음식도 상당히 맛있다는 정보였다.
비록 일인당 입장료가 25달러(4만원돈)라는 한국의 4배가 넘지만, 일년넘게 욕탕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고, 다른 휴식공간-미국식 스파-과 비교하면 저렴하다는 생각에 까짓것 지르자라는 기분으로 토욜 오전, 엘에이의 동쪽으로 내달렸다.

결과는?

무진 만족한다. 비록 식사비로 30달러 더 들여서 이것저것 사먹을 수 밖에 없었지만, 토요일 하루 푸욱 쉬기에는 진정으로 찜질방 이상의 것이 없었다. 
뜨거운 욕탕, 사우나실, 열기의 찜질방, 셔츠를 적신 땀줄기들, 뜨끈한 온돌, 낮잠, 달궈진 얼굴, 달콤한 낮잠 그리고 팥빙수......
어쩔수 없는 한국인임을 다시한번 절실하게 깨달은 하루였다. 가족 찜질방인 탓에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은 좀 심했지만 그정도야 애교로 넘길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오전 11시 30분에 입장했던 우리는 다음달에 꼭 다시 방문할 것을 다짐하며 밤 10시 직전에 퇴장하였다.(징하다.-.-;;) 

아. 피로가 풀린 느낌. 간만에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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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바바라

소소한 일상 2009. 3. 4. 04:55
하늘, 바다, 바람 그리고 파도.
쭉 뻗은 야자수와 한적한 바닷가에서 맛본 평화.
불이 하나둘씩 켜지는 해질녁의 한가로운 부둣가.
음. 돈있는 사람들이 왜 바닷가에 집을 사는지 알것 같다... 하하하.
(2월의 마지낙말 찾아간 Santa Barbara-함께 즐겨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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