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6.10 [영화] 프로스트 vs 닉슨 8
  2. 2009.04.07 새 앨범 발표한 윤밴 1
  3. 2009.03.31 Three "S" 정책 4
프로스트 vs 닉슨
감독 론 하워드 (2008 / 프랑스, 영국, 미국)
출연 프랭크 란젤라, 마이클 쉰, 샘 록웰, 케빈 베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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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대 대통령중 최초이자 거의 마지막이 될것 같은, 임기를 채 못 끝마치고 권좌에서 내려온 닉슨 대통령.
매스미디어로 돈 만들기에 상당한 내공을 지닌 한 토크쇼 진행자와 그러한 전대통령과의 인터뷰.
그 인터뷰의 과정을 영화로 만들어낸 제작자들의 비상함에 '아. 헐리웃은 이런 영화도 꽤나 잘 만들었었지' 하는 생각을 새삼 다시 하게 만들어 줬다. 

뭐,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였던 닉슨역의 프랭크 란젤라 옹... 대단한 연기력에 박수 짝짝짝.
그리고 프로스트는 현재 TV에서 Sir Davis Frost라는 극존칭으로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던데, 그런만도 하지 싶었다. 

인상적인 장면이야 당연히, 마지막 인터뷰 장면.
미국인들을 실망시킨 것은 내 남은 생애 동안의 짐으로 남을 것이라는 말을 닉슨 스스로 하게 만든 프로스트의 인터뷰 능력과 그 순간 인간적인 고뇌를 드러낸 닉슨의 모습.

아. 그래도 닉슨은 뭐가 잘못인지는 알긴 알았구나. 하는 생각... 그래도 그는 못났지만 인간이었구나라는 생각...

뭐, 영화를 다 보고 느낀점이라면...

에이, 뭐, 닉슨이 우리나라에서 그런 짓(?)을 했었더라면 절대 언론에 알려지지도 않았을뿐더러, 언론도 캐내려고 하지도 않았을 터고(하다가 쥐도새도 모르게 자신이 당할수 있으니깐), 알려져도 일반 국민들이 뭐 대통령 정도 되는데 그정도 권력의 사용은 당연한 것 아니겠어 하는 분위기가 생겼을텐데...  하는 짙은 연민(?)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러면서, 뭐 깜도 안되는 대통령이네 했다는... -.-;;

우리나라도 이 정도의 정치영화를 만들고 또 즐길줄 아는 사람이 있으려나 하는 의구심과 함께... 아니 만들 여건이 될려나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영화 감상평을 이정도로 마치겠다.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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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도 봄. K대 야외공연장을 찾은 것은 자유콘서트 때문이었다.
한학번 후배들과 함께 공연장을 꽈악 채운 또래의 인간들과 3시간을 방방 거리며 소리치며 내달렸던, 아직도 잊지못할 그 공연. 물론 다음날 온 몸이 쑤셨고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었다...
암튼 그 공연에서 윤도현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당시 최고의 인기밴드인 넥스트며, 최고의 보컬이었던 리아. 등등 인기 뮤지션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최고의 공연을 보여준건 윤도현 밴드였다.(적어도 내겐. 물론 다들 멋졌었지만.) 
익숙치 않은 처음 듣는 노래였음에도 불구하고, 윤밴이 그날 보여준 공연은 내 머리를 띵하게 때렸고, 결국 그날 저녁에 그들의 2집 앨범을 구입하고야 말았었다. 
그날 공연에서 들었던 것은 아마도 "이땅에 살기 위하여"와 "하루살이"였던것 같은데(기억이 가물가물-,-;;) 강한 락 사운드와 비판의식 철철 묻어나는 그 가사덕에 그날 공연장은 완전히 흥분의 도가니였고, 후에 집에서 그 앨범을 들으면서도 그 공연장에서의 흥분이 되살아나, 참지를 못하고 사운드 빵빵하게 즐겼던 생각이 난다.
20대 초반의 흥분과 열정, 왠지모를 치기의 감성이 즐기기에는 참으로 적당한 앨범이었었다.   

                                             (한동안 열심히 들었었던 윤밴의 2집 앨범)

내가 사준 그 앨범 덕이었는지(-.-;;), 그 이후로 점점 승승장구해 가면서 국민밴드라는 애칭으로 불릴만큼 그들의 인기는 날로 더해졌고, 종종 그들의 정치발언 덕에 가끔은 이슈의 중심이 되기도 하는 그들을 지켜보는 건 꽤나 흥미진진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들이 그들의 본업인 음악으로 되돌아 왔는데에도 불구라고, 이슈의 중심에 서있는 것 같다. 왜냐고? 음악에 정치색이 가득하다고 비판하는 다구리들의 못난 질투 때문이랄까?

원래 윤밴은 까대는 가사 가득한 그런 락 음악을 하던 밴드였다. 그들의 97년에 내놓은 2집앨범만 봐도 사운드 곱디 고운 그런 음악이 아니라, 전자기타의 쨍쨍거림과 팡팡 터지는 드럼소리, 그리고 강한 비트의 사운드 자체가 반항스러운(?) 음악을 하던 "락" 밴드이다. 거기에다가 가사들은 하나같이 어찌나 "락"스러운지, 가사를 읽어보면 그들의 불평불만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이야기 해도 노래가 된다는게 신기할 정도이다. 

이런 윤밴이 이번에 내놓았다는 앨범을 조금 들어보니, 뭐 2집이랑 비교하니 별반 더 크게 까대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이렇게들 난리인가 싶다. 

97년에도 똑같이 했었는데, 그때는 별말 없더니, 왜 지금에 와서 그렇게 난리들인지... 그때는 인기없는 무명이고 지금은 대중적 인기있는 유명밴드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음악을 하면 안된다고 난리치는 사람들이 좀 있는 것 같은데, 도통 나는 이해불가능한 그들의 논리이다. 왜 음악으로 정치이야기 하면 안된다고 못박는 것인지, 그래가지고서야 어디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정치이야기 할수 있는 데가 있을까? 정치는 모든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인데, 그걸 모르고 그렇게 떠들어대는 그들의 좁은 생각에 기가 막힐 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윤밴 말고도 많은 이들이 정치이야기 더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들이 정치이야기 할때, 그곳이 연예계가 되었든 아니든, '아 재는 저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쿨하게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번쯤 왜 저렇게 이야기 할까 진지하게 생각도 해보고 말이다. 

아무튼, 이번 윤밴의 "공존" 대 히트하길 기대한다. 개인적으로 "깃발" 참 맘에 들더이다.


덧.

포스팅 기념으로 간만에 들어본 윤밴2집. 좋구나 좋아. 그래 너흰 이런음악 해줄때가 참 좋았어. 고로 이번 새 앨범도 질러볼까 싶구나. 히힛.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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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정권이 매진했던 Three "S" 정책이 요즘들어 그 효과를 확실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삼 S 정책이 뭔지 모를 분들을 위해 조금 설명하자면 정권세력에 대한 관심과 염려를 분산시키기 위해 다른 쪽으로 국민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정책인데, 그 다른 쪽이라는 게 세가지 S인 "Sport" "Screen" "Sex" 산업이다.
이 세가지 "S"를 키우면 대중들은 그 "S"에 열광해서 정작 관심가지고 지켜봐야할 정권의 비리 혹은 잘못한 점은 그냥 몰라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요즘처럼 정권의 행보가 어이없고, 답답했던 적이 또 있었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정권에 대한 관심과 염려 혹은 기대는 완전 기대 이하이다.

오로지 국민들이 관심가지고 있는 것은 WBC와 김연아 우승, 그리고 탈많은 드라마 이야기들 뿐이고, 이제는 아이도 어른도 아닌 묘한 성적매력을 발산하는 아이돌 스타들에 대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대화 중심에 있다. 

이처럼 삼S 정책이 훌륭하게 그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삶이 힘들고 답은 보이지 않을때 일수록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스포츠와 드라마, 그리고 스타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심리. 뭐 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 WBC보면서 긴장하고 약간 아쉬워 했고, 김연아 선수에게 환호했으며, 욕하면서도 드라마 다 챙겨 보고, 아이돌 보며 이쁘네 좋네 연발하고 있으니깐

그래도 내 삶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치세력에 대해 조금은 더 관심을 보여야 할것 같다. 비록 보고 있기에 너무 괴로워 피하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들더라도, 그래야 약간은 보기에 덜 괴로운 정치세력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을 가져본다.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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