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의 인구가 지켜본다는 제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Slumdog Millionaire의 작품상, 감독상 포함 8개부문 싹쓸이로 끝났다.

 코닥극장에서 진행된 제81회 아카데미시상식


진행자 휴잭맨의 작품상후보 소개형식의 뮤지컬쇼로 시작한 시상식은 장장 3시간 30분간의 잠시도 놓칠수 없는 (광고시간빼고) 하나의 놀라운 쇼를 만들어 내었다. 전혀 불황임을 느낄수 없는 그 화려함은, 잠시 고단한 현실을 잊어버리게 할만큼, 지켜보는 눈을 충분히 즐겁게 해 주었다.  

시상식에 대한 나만의 몇가지 포인트.

1. 독특했던 연기자상 수상형식.
역대 같은 카테고리 수상자 5명이 한무대에 나와, 5명의 후보자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그들의 연기에 대한 멋지고도 감동적인 멘트를 날려준 수상 형식은 칭송받는 후보자들의 눈가가 다들 촉촉해질만큼 아주 특별하고도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그 뭉클함이라니(괜히 내가 울컥하기도). 후보가 된 것 만으로도 충분히 영광임을 확실하게 전해준 뛰어난 시상식이었다.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페네로페


2. 뮤지컬의 매력이 한층 돋보였던 휴잭맨과 비욘세의 쇼
라이브로 들려준 그들의 노래는 박수를 쳐줄만큼 그 완성도가 뛰어났다. 휴잭맨... 그대가 노래까지 그렇게 잘할줄은 정말 몰랐소.

뮤지컬 영화의 주제가들을 뮤지컬로 보여준 비욘세

휴 잭맨과 비욘세가 함께한 뮤지컬 쇼


3. 참석한 모든이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한 남우조연상 시상.
예상한대로 히스레져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고, 그의 가족들이 대신 수상하였다. 화면에 비친 모든 이들의 눈가는 촉촉해졌다. 근데, 만약 그가 약물사고로 사망하지 않았다면 아카데미상을 수상할수 있었을까? 물론 그의 조커연기는 훌륭했지만, 살아있었다면 조금은 다르지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남우 조연상을 대리수상한 히스레져의 가족들


3. 약간은 짓궂었던 카메라. 
애니매이션을 시상하기 위해 제니퍼애니스톤이 나왔을때, 화면은 두번이나 브래드피트와 안젤리나졸리 커플을 잡아주었다. 왜? 뭣때문에? 그들의 지나간 삼각관계는 여전히 모른척하기가 그런가보다. 


4. 올해의 여주를 싹쓸이 해버린 케이트 윈슬렛.
난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다. 그래서 잘 모르지만, 연기인생과 사랑, 그리고 가정생활을 매우 조화롭고 현명하게 잘해내는 배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The Reader"의 케이트 윈슬렛
 

5. 마침내 두번째로 수상하다. 남우주연상. 숀펜!!
올해는 후보에만 그친게 아닌 결국 수상하고 만 놀라운 연기력의 숀펜. 숀펜의 이름이 호명될때 그의 아내는 눈물을 떨구고 말았다.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정말 상 받을만한 배우. 
이렇게 글을 올렸는데, 밑에 댓글손님께서 나의 무지함을 깨우쳐주셨다. 5년전 미스틱리버로 남우주연을 받았었던게 아닌가... 영화를 안 본탓인지, 아님 나의 무신경함때문인지 오류를 남기고 말았다.
암튼, 두번째라도 숀펜은 항상 상 받을만한 배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MILK"로 드디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숀펜


6. 헐리웃의 사랑을 독차지한 Slumdog Milllionaire.
영화를 못 봤다. 무엇이 그렇게 좋았을까? 누가 그러더라, 인도인과 인도에서 찍은 완벽한 미국영화라고...

감독상을 받은 대니보일

Slumdog Millionaire의 전체 스텝진과 연기자들


레드카펫쇼부터 시작해서 총 4시간. 그들이 벌이는 잔치는 집에서 화면으로만 지켜보기만해도 그 즐거움이 전해지는 꽤나 환상적인 쇼였다. 특히 모든 후보자들을 역대수상자들이 칭찬하게 한 것은 대단한 배려심이 돋보인 멋진 모습이었다. 참석한 모두가 정말 감사할수 있고 또한 즐거울수 있는 그런 수상식. 나 상 안주면 안가 하는 시상식이 난무하는 한국을 생각해보니, 참으로 부러웠던 부분. 또한 외국어영화상을 일본에서 가져갔는데, 음. 수상소감. 상큐......는 잼있었다. 그리고 또한 좀 부럽더라.
 
미국 영화시상식이긴 하지만, 전세계 영화인들의 꿈의 무대인 아카데미는 그 이름값을 하는것 같다. 훌륭했음!!!  


덧. 사진은 TV화면을 직접 디카로 찍어 올린 것 입니다.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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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가수 P!nk

관심둔 이야기 2009. 2. 19. 09:10
한국에도 "Get The Party Started-2002년", "So What-2008년" 등등의 여러 팝송으로 많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가수 P!nk.
인기도 많고, 능력도 있어서 직접 작사작곡도 하고, 그래미를 두번씩이나 수상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미국 팝가수이다. 

여기에 그녀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얼마전 명랑토론회에서 U2의 보노이야기가 나올때 그녀 P!nk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이 보기엔 그냥 미국대중가수에 지나지 않는 그녀지만, 2007년에 그녀는 "Dear, Mr. President"란 곡을 발표하면서 미국사회에 큰 이슈를 하나 만들어냈다.

왜냐하면 그 내용이 적나라하게 부시대통령을 비판하는 가사였기 때문이다. 뭐 전쟁으로 죽는 사람이 있는데 잠 잘 주무시냐? 뭐 그런내용부터 교육, 여성인권 문제, 생활고 문제까지 등장한다.


 
(가사에 대해 자세한 해석을 알고 싶으시면 아래를 클릭해보세요. 설명이 잘 되어 있네요.


한국적 상황으로 이야기하자면, 인기대중가수가 대통령한테 도전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셈인데...
뭐 한국에서는 처음부터 가능하지도 않겠지만, 만약 그런일이 있다면 그 가수는 앞으로 최소4년간은 어떤 가수활동도 못하게 되었을 것이다. 

요즘의 한국의 문화적 상황을 보니, 자유로운 스피치 그런거 완전히 사라진것 같아서 아쉬운 맘에 그리고 미국에는 P!nk같은 가수들도 나오던데 하는 부러운 마음에 포스팅 한번 해보았다. 

울 나라는 언제쯤.... 쩝.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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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도서관에서 제목을 보고 끌렸다.
가끔 로또를 구입해보기 때문일까? 
로또관련 소설책인가 싶어 추천도서란에 있는 책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읽기 시작했는데, 
울다, 웃다, 열받다가 다시 울다를 반복. 
300페이지에 가까운 영어소설책을 단3일만에 다 읽어내고 말았다. 

내용을 한 문장으로 줄인다면,
남들이 저능아라 지칭하는 Perry의 로또당첨 이야기 이다.
그런데, 작가는 이 이야기를 Perry의 시점에서 아주 흥미롭게 풀어갔다.
 
저능아라 지칭되는 Perry가 과연 그 로또당첨금을 악의 세력(?)으로부터 잘 지켜내는지,
그 악의 세력(?)은 과연 어떤식으로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무척이나 컸지만,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Perry의 놀라운 능력들. 의식하지 않았지만 해학적이고 현명한, 그래서 너무 똑똑하게 재미났던 Perry의 능력은 나를 아주 만족스럽게 해주었다. 당연 이건 다 작가의 탁월한 글쓰기 능력 덕분이겠지만.
  
물론, 극도하게 이기적인 그의 가족들 모습은 조금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볼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가족들의 모습이 암울할 정도로 비정의로운 현실을 잘 드러내고 있는 듯 해서 읽는 내내 마음한편이 좀 무겁기도 했다.

아마존을 좀 뒤져보니 이런 추천말이 있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고.
왠지 그 말에 동의할수 있을것 같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 행복한 순간들. 
그것을 잘 지켜가는 Perry에게 사랑과 응원을 보낸다.

넌 좀 멋졌다.


덧.
1. 포레스트 검프 분위기가 많이 나긴 했다. 표절이라고 직접적으로 욕하는 아마존 리뷰도 있더군. 표절이든 뭐든 이런 따뜻한 이야기가 많이 읽고 싶다. 요즘. (세월이 하 수상하여.... 쩝)

2. Perry가 이야기하듯 써진 글이어서 읽기에 참 편했다. 단어도 문장도 참 쉬웠다. 그래서 3일만에 끝낼수 있었다.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3. 한국에도 번역본이 나와있더군, "페리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음 그냥 원작대로 로터리 혹은 로또라고 했으면 사람들이 좀 더 읽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

Posted by 지니프롬더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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